▲바다의 사골국물 민어의 탕 몸은 보하고 살은 찌지 않는 지방제로 단백질 덩어리라 특히 여성들에게 좋다. 사진 오른쪽 접시는 민어껍질(위), 민어 아가미다짐(오른쪽), 부레(왼쪽).
유현호
204년 전 흑산도로 유배 온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은 세계 최초의 해양생물도감인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쓴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민어는 흑산도 바다에는 희귀하나 간혹 수면에 떠오르고 간혹 낚아서 잡는다. 나주(羅州)의 여러 섬 이북에서는 5~6월 그물로 잡고, 6~7월 낚시로 잡는다'고 하였다. 나주의 이북 섬이 바로 신안군 임자도와 영광군 낙월도다. 예전에는 임자도 전장포에 파시가 열려 그 곳으로 모였으나 지금은 지도 송도위판장으로 인근의 모든 민어가 밀려든다. 민어 1㎏에 2만5천원에서 3만5천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정약전은 민어의 맛에 대해서 '맛은 담담하고 좋다. 날 것이나 익힌 것이나 모두 좋고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다.…알주머니는 길이가 수 자에 달한다. 젓갈이나 어포가 모두 맛이 있다'고 하였다. 모든 생선이 그렇듯 민어도 산란기가 가장 맛있다. 7~9월이 되면 민어는 람사와 유네스코가 공인한 신안군의 청정갯벌과 임자도 전장포 인근 모래톱을 회유하며 황석어와 게, 새우 등으로 몸을 살찌운다. 큰 것은 1m가 넘는다. 간혹 물위로 고개를 배꼼이 내밀고 '부~욱 부~욱' 부레를 진동시켜 사방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이 소리가 울려 퍼지면 미식가들은 애가 탄다.
알고 먹자, '일식백미(一食百味)'로 즐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