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앉은 통합진보당 구당권파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구당권파측 의원인 김선동, 이상규, 이석기, 오병윤, 김재연, 김미희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다. 이날 오후 실시된 표결에서 구당권파측에서는 이상규 의원이 다른 일정을 이유 불참했으며, 나머지 5명은 투표에 불참했다. 투표 결과 찬성 6표, 무효 1표가 나와 의원 1/2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제명안은 부결되었다.
권우성
"원내 지도부와 또 당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제 바닥을 치고 다시 반등하길 기대했습니다만 아직 더 추락해야 될 것 같습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참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처리되지 못한 후 다가올 당의 앞날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다. 2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노 의원은 "당내 쇄신 등의 문제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야권연대와 관련해서는 "통합진보당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이 모두 다 좌초되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고 혁신을 위한 노력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며 "야권연대든 다른 정당세력과의 관계도 회복되는 방향으로 저희들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연대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인식은 구당권파도 맥을 함께 한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의원은 "야권연대는 전국민의 요구"라며 "민주당과 끊임없이 대화할 생각이고, 민주당도 국민의 요구를 1차로 여긴다면 야권연대에 나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기류는 냉랭하다. 우상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통합진보당이 결국 자기 문제 해결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몇 개월간의 지리한 절차를 거치는 동안 국민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대통령 선거 국면이 시작된 마당에 통합진보당 사태는 범야권 전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가 언제까지 통합진보당 내부 사정만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압박이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도 일제히 야권연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26일 오후 열린 OBS 대선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문재인 후보는 "통합진보당이 얼마나 쇄신하고 국민 지지를 받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통합진보당의 쇄신을 야권연대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정세균 후보 역시 "통합진보당과 연대했으면 좋겠는데 두 의원 처리하는 문제를 보니 국민 기대에 못 미친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영환 후보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파동은 연대를 어렵게 하는 요소"라며 "통합진보당이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두서너 달 후 공동정부 구성 혹은 당을 통합하는 일은 현재로서는 무모하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참여계 강동원 의원 "개인적으로 분당이나 탈당까지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