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신 적소 수월정
이상기
소재 노수신은 학자, 정치가, 사상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문집인 『소재집(蘇齋集)』을 남겼다. 1602년 천안군수로 있던 양자 노대하가 목판으로 문집을 발간했다. 그리고 1665년 증손인 노경명이 원집 10권, 내집 2권, 도합 8책의 증보판을 냈다. 이 중 1권에서 6권까지는 시가, 7권에는 잡저가, 8권에는 소차가, 9,10권에는 행장과 묘비명이 들어 있다.
수월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 바깥문을 들어가야 한다. 문간에 서니 안채인 수월정이 보인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나는 가운데 마루에 올라 수월정 중건기를 살펴본다. 1987년(정묘) 가을, 후학인 광주이씨 이복(李馥)이 지었다.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괴산 동쪽 20리에 천장봉이 있고, 그 아래 연하동이 있었다. 이곳은 광주노씨의 땅으로 소재 선생이 유배 왔던 곳이다. 1957년 칠성댐이 생기면서 위로 옮겨 세웠다. 그 후 비가 새고 썩고 했으나 1987년 문화재로 지정받아 중건할 수 있었다. 우리 후손들은 산고수장한 이곳에서 수시로 강독하여 선생의 사상을 이어받고, 물과 달과 더불어 시문을 지었으면 좋겠다.
산막이 선착장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