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망산 줄기를 배경으로 누워있는 바위얼굴. 소년 형상을 하고 있다.
이돈삼
'섬 속의 섬' 진도 접도에 있는 남망산(해발 164m)에서다. 잠시 솔섬바위에 앉아 쉬면서 물 한 모금 마시려다가 깜짝 놀랐다. 저만치서 눈에 들어온 바위 때문이었다. 머리와 이마, 눈, 코, 입까지 선명한 게 분명 사람이었다. 얼굴의 길이가 5∼6m쯤 돼 보였다.
그 바위는 산등성이에 누워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 만화 속 주인공인 '벼랑위의 포뇨'를 닮았다. '미래소년 코난' 같기도 했다. 불심 가득한 동자승으로도 보였다. 등신불 같기도 하다. 반듯하게 누워있는 와불 형상이다. 정말 기묘한 형상의 바위였다. 그것도 보기 드문 어린이 형상을 한 바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