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포럼 - 2012 뉴미디어의 변화와 새로운 100년'에서 문규학 소프트뱅크 코리아 대표가 '소프트뱅크가 내다본 새로운 100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권우성
"당장 올해 누가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100년 뒤를 예측하겠나. 유일한 방법은 희망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다."(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30년 넘게 생존하는 기업은 단 0.02%. 당장 5년 뒤도 예측할 수 없는 미디어 시장에서 100년 뒤를 내다보는 게 가능할까?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포럼2012' 화두는 '뉴미디어 진화와 새로운 100년'이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300년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나 100년 뒤를 보는 법륜 스님처럼 길게 보는 사람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니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미디어와 정보기술(IT)도 영원한 흐름은 없기 때문에 멀리 보고 길게 보면 오늘의 흐름도 예측할 수 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100년 뒤 정보기술 예측하지 말고 실천하라"이날 첫 발표자인 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는 손정의 회장 대신 '300년 대계'를 소개했다. 문 대표는 30년, 100년, 300년 뒤 정보기술 진화를 하나하나 설명하면서도 변하지않을 가치로 '사람'을 꼽았다.
문 대표는 "300년 뒤 인간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질병은 고독이 될 것"이라면서 "소프트뱅크 비전도 고독을 극복하고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정보혁명"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1910년 한일병합 당시 100년 뒤 우리나라가 독립해 이렇게 발전할 거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겠지만 당시 독립을 희망하고 노력한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이라면서 "100년 뒤 미디어 기술 진보를 내다보려 하지 말고 100년 뒤 어떤 모습이면 좋겠는지 희망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분야도 정보기술 발달로 정보량은 무한대로 늘어나겠지만 "인간의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미디어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봤다.
문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매체 등장이 '미디어2.0'이라면 모바일 이후를 '미디어2.5' 시대로 규정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은 지금까지 미디어 관련 기술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표현하고 교육하고 설득하고 즐기는 미디어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미디어2.5시대에 미디어 주체는 많은 정보를 압축하고 모아주는 '큐레이터',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정리해주는 '오거나이저(분석자)', 모은 정보를 분석해주는 '애널라이저(분석자)' 등 3가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가꿔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