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각사 사리전 뒤 모습입니다. 지붕 꼭대기에 있는 봉황은 남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박현국
여느 자연 풍경이나 경치가 그렇듯이 금각사 절은 갈 때마다 새롭게 보입니다. 아마도 금각사 절을 둘러싼 자연환경이 늘 다르고, 시간이나, 날씨가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이번에는 7월 장마가 그치고 무더운 여름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전이었습니다.
금각사 절의 원래 이름은 린사이쇼(臨濟宗, 임제종) 쇼코쿠지파(相國寺派, 상국사파) 긴카쿠(金閣, 금각) 로쿠온지(鹿苑寺) 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긴 이름보다 금각사라고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금각사 절 건물은 처음부터 절로 지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곳은 가마쿠라(鎌倉) 시대 사이온지 긴츠네(西園寺公慶)의 별장인 기타야마테이(北山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시카가(足利) 3대 장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츠(義満)가 마음에 들어서 1397년 사이온지 가문으로부터 물려 받아서 산장 기타야마덴(北山殿)을 지었습니다. 이렇게 개장 수리를 하는데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1천억 엔 정도가 들었다고 합니다.
요시미츠가 죽은 뒤 그의 유언에 따라서 무소소세키(夢窓疎石, 1275-1351년) 스님을 주지로 모시고 요시미츠의 법호 로쿠온인덴(鹿苑院殿)에서 두 글자를 따서 로쿠온지(鹿苑寺)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후 1994년 교토의 다른 유명한 곳과 함께 교토 고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금각사 절에서 금박을 입힌 곳은 사리전뿐입니다. 이유는 삼층에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각사 사리전은 일층은 침전 형식이고, 이층은 무가(武家) 형식, 삼층은 중국식 선종 불전 형식입니다. 금박은 이층과 삼층에 안팎으로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