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
"1000년의 기다림, 지금이 기회다"
지난 12일 서울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영상교육관에서 저자 초청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이날에는 최근 출판된 <새로운 100년>의 저자이신 오연호 기자님이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창간자이며 대표기자인 오연호 기자는 <새로운 100년>과 법륜 스님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기자를 직업으로 삼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본인의 가슴이 뛰는 일을 하라며 제 자신을 쉽게 규정하지 말라는 말로 격려도 아끼시지 않았습니다.
저희 같은 학생들은 전쟁을 겪어본 세대가 아니며, 분단이라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통일에 대하여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은 입시라는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 공부하기 바쁘고 어른들은 일하기에 바쁜 이 시대를 살면서 통일은 먼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 통일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볼 수 있게 됐고 실제로 통일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사실 남한의 입장으로서 남한보다 더 가난한 북한과 통일을 하면 남한사람들이 세금도 더 많이 내야 하고 오랫동안 다른 그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할지, 그 과정에서 엄청난 분열이 일어날 것이 확실한데 굳이 그런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통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우리 가족 살기도 바쁜데 핵무기를 만들고 남한을 위협하기만 하고 남한과 문화와 사상 자체도 많이 다른 북한사람들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는 그런 생각이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가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북한과 남한이 어떻게 갈라지게 되었으며 우리가 왜 이렇게 다른 채 살아가게 되었는지 정치에 문외한인 고등학생인 저도 알기 쉽게끔 책에서는 쉽게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껴안기'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옵니다. 북한의 지도자들을 껴안고 북한 주민들을 껴안아야만 진정한 평화로운 통일이 가능하다는 말을 통해 남한과 북한 모두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야만 진정한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통일이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아마도 그 주된 이유는 남한과 북한의 차이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분단이 된 후 상당 시간 동안 다른 역사를 겪어왔으며 때로는 서로를 경멸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를 위협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우리는 수천 년 동안 같은 운명 공동체로 같은 역사를 경험해왔던 같은 민족이었다는 그 사실 하나로 통일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바쁜 현대인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통일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많은 이득을 준다는 것을 알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통일이 되면 북한은 물론 남한 또한 많은 경제적 이득과 잘못 알고 있던 역사를 청산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며 외세에 대한 열등의식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남한은 분단 이후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일구었지만 현재는 많은 한계를 보이며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북한 또한 국민의 절반 이상이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특히 남한에서는 통일이 되면 남한이 손해를 본다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통일이 반갑지 않은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남한사람들도 통일이 우리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이름을 벗고 자주적인 나라로서 더 많은 인재와 더 많은 자원으로 미국과 중국에 기대지 않는 나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통일이 우리민족이 세계무대에서 영향력을 크게 만드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봐서 남한과 북한이 모두 이득을 얻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통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노력한다면 통일은 그렇게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었을 때 동독과 서독은 지금의 우리와 상황이 비슷했습니다. 통일이 되기 전부터 서독이 동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였고 동독과 서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노력하였지만 실제로 통일이 되고 나서도 서독과 동독의 차이가 커 어려운 점을 많이 겪었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하여 남한의 내부적인 문제점도 해결하고 북한을 더욱 더 껴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