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내가 보낸 꽃바구니 사진을 휴대폰으로 보내왔습니다.
임현철
어제는 아내 생일이었습니다. 생일 이야기를 풀어 헤치기에 앞서 수일 전, 술 취한 후 횡설수설한 말부터 꺼내야겠습니다.
아 글쎄, 지난주 지인들과 술 한 잔 거나하게 마시고 기분 좋게 집에 들어왔습니다. 술김에 결혼 15년 차인 남편이 아내에게 건넨 말이 걸작(?)이었습니다.
"여보. 당신 생일 때 내가 귀걸이 선물할 게.""당신이 웬일? 그 술에 뭐 탔데? 앞으로 그런 술만 마셔요. 호호~"아뿔사. 이 무슨 막말. 다음날, 맨 정신일 때 아내는 선물에 대해 확인 사살을 했습니다. 아시죠? 이럴 때 몸조심해야 한다는 거.
"당신 귀를 보니 하전하더라고. 하나 해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네.""당신이 해준다면 귀 뚫을 용의 있어요."아내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그렇다 치고, 저희 부부는 15년 전 결혼할 때 예물을 하지 않았습니다. 필요 없다고 서로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낭비 요인이 많다는 이유였습니다.
살다 보니 좀 아쉽더군요.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년 걸려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을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비싼 것은 아니었지만 엄청 좋아하더군요. 아내는 마음의 선물을 무척이나 반겼습니다. 저까지 기분 좋았습니다.
아내에게 꽃 보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