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도 동네 주민들로 북적이는 인왕시장
김종성
홍제역은 전철역이지만 기차역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 역 1번 출구 밖으로 나오면 갑자기 서울 도심 풍경이 어디 작은 소도시의 읍내 시장터 같은 풍경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가게, 노점, 리어카, 지나가는 주민들로 좁은 보행로가 꽉 찼다. 이런 북적북적한 분위기의 모체는 바로 '인왕시장'으로 가까이에 인왕산이 있음을 짐작케 하는 시장이다.
오래된 헌책방 '대양서점'과 자전거포도 아닌 '자전차점'이 있는가 하면 맥도널드와 편의점들도 시장 주변에 같이 있어 도시의 다채로운 모습을 품고 있다. 인왕시장 입구를 지나 효제약국 앞에 서면 횡단보도 건너에 홍제교가 보이고 그 밑으로 작은 산책로와 함께 천변길이 나타난다.
홍제천은 종로구 구기동, 평창동에서 발원하여 홍제동, 남가좌동, 성산동을 거쳐 한강으로 들어가는 하천이다. 정겨운 우리말 이름 '모래내'는 세검정의 맑은 냇물이 흐르면서 모래가 많아지고 물이 모래 밑으로 스며 내려간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