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남해 보리암의 바닷가 절벽위에 조성한 경남 유형문화재 제74호 보리암전 심층석탑
하주성
비바람이 거세다. 장마철에 답사를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맞았다면 그보다 더한 날이라고 해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 7월 14일(토), 아침 일찍 출발을 하여 도착한 남해 보리암. 가는 내내 비가 뿌려댄다. 버스에서 내려 셔틀버스로 옮겨 타고, 다시 걸어 올라가는 보리암의 여정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카메라가 젖지 않게 하기 위해 거기다만 신경을 쓰다가 보니, 옷은 이미 속까지 축축하게 젖어온다. 질척이는 길을 걸어 도착한 보리암은, 자욱한 해무 속에서 신비로운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어디라고 들를 사이 없이 전각 앞을 지나, 바닷가를 내려다보고 있는 삼층석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