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희 외서마을 도서관 대표외서마을 도서관 개관의 주역인 백승희씨가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락
다음은 백승희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마을 도서관 개관까지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이었나?"지난 10개월의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건물 공간 사용도 몇 차례나 가부가 왔다 갔다 하면서 애를 먹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결과가 잘 돼서 기쁘다."
- 준비 과정에서 비용도 적지 않은 걸로 아는데..."수년간 방치된 농업기술상담소 건물을 무상으로 임대받은 것 외엔 모두 주변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시설부터 개관식까지 약 450만 원이 들었는데 전부 지인들의 후원과 도움, 재능 기부로 이루어졌다. 대부분 책도 화령도서관에서 기증받았고, 출판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3천여 권의 장서를 갖출 수가 있었다."
- 앞으로 운영이 현실적인 문제인데 특히 재정은 어떻게 꾸려나갈 생각인가?"공공의 시설인 만큼 상주시에서 어느 정도는 지원을 받았으면 한다. 고맙게도 면장님과 시의원이 추진해서 전기, 난방 시설 예산으로 천만 원이 책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앞으로는 뜻있는 분들의 지속적인 후원이 가장 큰 힘이 될 것 같고, 목공, 기타, 바느질 등 다양한 강좌를 통해 보충하려고 한다. 희망 사항인데, 이용하는 주민이 일 년에 만 원 정도의 후원을 해줬으면 한다. 불 켜진 도서관을 위한 최소한의 참여라고나 할까?"
- 시골 도서관의 경우, 실제 마을 주민의 이용률이 저조하고 귀농자 중심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실제 그런 걸로 알고 있다. 다행히 오랫동안 마을 주민에게 요가 봉사를 해오고 있어 도서관 연계프로그램에도 많은 참여가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가능한 주민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함께 하는 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다."
- 도서관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전남 곡성의 죽곡 마을도서관을 모델로 추진했다. 내가 사는 시골 마을이 10년, 20년 후 건강하고 의식 있는 문화마을로 거듭나기를 꿈꾼다. 도서관이 그 모태가 되도록 삶 속에 녹아나는 정말 행복한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이제 첫걸음이다. 무리하지 않고 능력 닿는 대로 천천히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마을도서관 개관의 총감독 역할을 맡은 백승희 대표는 행사 전반의 준비와 진행, 손님맞이로 인터뷰할 시간조차 쉽게 낼 수 없었다. 일만 하는 '무지렁이' 농부가 아니라 책 읽고 생각하는 농부 그래서 천하의 근본임을 당당하게 소리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그녀의 꿈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