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영 부평구청장
한만송
- 부평역 일대 보행여건 개선을 위한 의지는 여전한가?"부평역 일대 보행여건 개선과 횡단보도 설치는 누구나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 공간 조성의 한 부분이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차도를 건너는 등 부평역 일대를 지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도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고, 편하지 않다. 다만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지하상가 상인들의 여론이 있다.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거쳐야겠다."
- 인천시나 부평구의 재정난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일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는 단체장 신세다. 재정난 해결 방안은 있는가?"지난 2년간 재정난을 극복하려고 힘을 쏟았다.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에 대한 세출구조를 조정하고, 유사성이 있거나 중복성이 있는 행사는 통합하거나 폐지하는 등 예산이 수반되는 구정 사업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 속도와 폭을 조절해 추진했다. 행정조직 운영경비와 업무추진비, 경상경비,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각종 수당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예산 절감을 추진했다. 직원도 동참해 재정난 극복을 위한 내부적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세수구조를 해결하지 않는 한 기초단체의 재정난은 해결하기 어렵다. 지방자치 이후 기초단체의 일은 많이 늘었지만, 그에 따른 예산 배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사회복지 업무가 늘어나, 우리구만 해도 전체 예산의 50%이상이 사회복지비용으로 지출할 정도로 재정 부담이 급속히 가중되고 있다. 세수 조정이 시급하다."
- 돈은 없는데, 불가피하게 조직은 비대해지고 있다. 전임 구청장 때 추진된 각종 인프라 사업이 어느 정도 완료되면서 산하 기관의 조직이 비대해지고 있다."재정난을 이겨보려고 강도 높은 세출구조를 조정했다. 그렇다고 인건비까지 손을 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긴축예산을 한다고 해도 한계는 분명히 있다. 경기침체로 세수 증가요인이 없는데 2010년까지 대규모 토건사업이 잇따라, 법적 필수경비조차 편성하지 못한 재정난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다. 구청장 공약 이행은 고사하고 직원 1000여 명의 인건비 예산마저 세우지 못한 극심한 상황에 놓이기까지 했다.
최근에는 전임 구청장 때 추진한 각종 도서관이나 기후변화체험관 등 여러 시설이 문을 열었고, 또 열 예정이다. 이를 운영할 직원도 뽑아야 하고 그에 따른 사업비 부담도 있지만, 전임 구청장 때 추진한 사항이라고 손을 놓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재정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노력대로 하고,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구민이 각종 문화·체험시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방안도 찾을 것이다."
부평미군기지 주변 오염문제... "정면으로 돌파할 것"- 부평미군기지 주변지역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고민이 많을 것 같다. 부영공원 폐쇄 문제나 장고개길 도로 개설, 디아르엠오(DRMO: 주한미군 폐품 처리소) 부지 조기 이전 문제까지 겹치면서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다.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주민과 함께 정면 돌파하려고 한다. 숨기는 데 급급하면 오히려 행정에 대한 불신만 키울 것이다. 모든 것을 공개하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설득할 것이다. 행정과 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다면 해결 방안이 나올 것이다. 부영공원 오염 문제는 당면 과제다. 주민들은 그동안 쌓인 행정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깊다. 구가 오염을 정화는 대책을 빨리 마련하지 않거나 방치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와 불신이 아닌가 한다.
인천시장이 부영공원 정화를 약속할 수 있도록 하고, 대통령 후보가 이 문제를 공약으로 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다. 장고개길 도로 개설 등 주민 숙원사업을 차질 없이 시행할 것이다."
- 개발 사업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부평지역 개발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는가?"도시재생사업은 구도심인 부평의 절박한 과제다. 재개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일례를 들자면, 오전에는 재개발의 신속한 진행을 요구하는 민원이 오고, 오후에는 그 재개발을 취소해 달라는 민원이 들어온다. '숙박행정' 중에도 재개발 찬반 주민이 반으로 나뉘어 전체 분위기를 냉랭하게 한 적이 있다. 30년 넘게 함께 살아온 주민들이 반으로 갈라져 갈등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부평에 50군데가 넘는 재개발 지역이 있는데, 늘 가슴이 아프다.
재개발은 현재 민영사업으로 관에서 할 수 있는 여지가 주민의 기대만큼 넓지 못하다. 할 수 있는 만큼 하고자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역부족인 건 사실이다."
- 부평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비대해지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경영평가에서 폐쇄 상황까지 갔고, 자구책으로 공단 인건비를 구에서 보조하기도 했다. 사업 확대를 통해 경영 개선도 추진했지만, 공단 내부의 질적 수준도 올라가야하는데 파벌이 있었다. 인사·조직·재정 운영 모든 것에 문제가 있다. 공단에 손 댄 것이 1년이다. 내년부터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업이 늘어나면서 경영을 책임질 본부장을 검토 중이다. 변화와 개혁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 신천지 예수교회의 종교시설 신축과 관련해 논란이 상당하다."신천지 예수교회의 종교시설이 들어설 주변이 공단이다. 공단에는 공장들이 모여야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난다. 교회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주변 공장에서도 반응이 좋지 않다. 그 자체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 행정에서 반대하거나 종교계에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들도 교회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 저렇게 많은 사람이 부평에 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규모로 들어서면 영향평가를 받아야한다. 주안장로교회(산곡4동)가 제대로 (각종 영향평가를) 하지 않아, 주변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시설을 설치하는 데는 건축위원들의 충분한 검토는 있었다고 본다.
(건축 심의) 통과 후 마지막 허가 단계도 아니다. 신천지 간부 목사들이 신자들에게 왜곡된 정보와 진행을 알려,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거 아니냐. 정확히 알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잘못된 내용을 가지고 와서 우리 과장을 폭행하거나 구청 업무를 마비시키는 방식은 올바르지 않다.
작은 민원도 필요하다면 소중히 수렴해야 하지만 큰 목소리로 해도 바르지 않다면, 전체적으로 왜곡됐다면, 힘과 힘의 싸움으로 나갈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직원 집 앞에서, 혹은 건축사(건축위원) 사무실에서 위해를 가하는 것은 상식에나 법에나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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