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 받는 '김광석 거리'

대구 방천시장에서 만나는 가수 김광석...거리 공연·벼룩시장 등 활성화 모색

등록 2012.07.09 12:05수정 2012.07.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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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의 가수이자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기리는 거리가 방천시장 골목길에 형성되어 지금은 하루에도 100여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다.

방천시장은 과거와 현대, 근대가 상존하는 곳으로 상업화, 근대화에 영향으로 점차 설자리를 잃은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09년 9월부터 시작한 '방천시장문전성시'로 현대화됐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 모인 사람들 김광석 다시그리기에 몰려온 시민들과 거리공연에 나선 박창근씨.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 모인 사람들김광석 다시그리기에 몰려온 시민들과 거리공연에 나선 박창근씨. 김용한

현재 방천시장은 문전성시 사업이 종료된 상태에서 몇몇 관심 있는 예술가들과 젊은이들의 모임이 형성되고 있어, 침체된 방천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7일 김광석의 거리로 불리는 방천시장 골목거리에서는 레인메이커 주최, 방천소셜마켓 추친위원회 주최로 예술마당 시장이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헌옷, 책, 생활품들을 판매하는 깜짝 벼룩시장, 캐리컬쳐, 액세서리 판매를 비롯해 가객 박창근의 버스킹 콘서트(길거리에서 공연하는 것)도 열렸다.

박창근의 공연 모습 박창근과 아날로그 유나이티드의 공연 광경. 거리에 나선 가수 박창근. 그의 공연은 오는 11일부터 아트팩토리 청춘에서 10일간 총 12회 공연을 갖는다.
박창근의 공연 모습박창근과 아날로그 유나이티드의 공연 광경. 거리에 나선 가수 박창근. 그의 공연은 오는 11일부터 아트팩토리 청춘에서 10일간 총 12회 공연을 갖는다.김용한

젊은 대학생들의 작품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 젊은 대학생들의 작품이 신기했던지 지나던 주민들이 열심히 작품(머리핀)을 쳐다보고 있다.
젊은 대학생들의 작품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젊은 대학생들의 작품이 신기했던지 지나던 주민들이 열심히 작품(머리핀)을 쳐다보고 있다.김용한

방문객들은 저마다 골목 어귀부터 500m에 이르는 구간까지 빼곡하게 스토리텔링처럼 이어진 김광석의 이야기를 읽어내려 가면서 사진도 찍도 연인끼리 추억도 남겼다.

방천시장 곳곳은 가객 김광석에 대한 모습과 그의 삶과 노래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점차 잊혀지는 이곳 방천시장에 다시 젊은 작가들이 모여들고 김광석의 거리를 다시 살리려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방천 소셜마켓에서는 오는 8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단, 우천시 취소)거리 난장을 열며 영화, 문화공연, 바자회 등을 열 계획이다.

김광석다시그리기의 길에 그려진 포장마차 구경온 젊은 시민들이 추억을 담기위해 포장마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광석다시그리기의 길에 그려진 포장마차구경온 젊은 시민들이 추억을 담기위해 포장마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용한

이곳에 오면 젊은 예술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액세서리와 작품들을 만날 수 있고, 미술 작가들의 그림과 작품을 손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골목 벽면에 그려진 김광석에 대한 그림들을 차근차근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김광석에 대한 이미지가 그려지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힘들게 만들어 놓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몇몇 사람들이 주차해 놓은 차들로 인해 작품이 가려지고 <김광석의 다시그리기 길>이 끊어지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는 점이다.

주차된 차량들의 모습 주차된 차들로 인해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위협받고 있다.
주차된 차량들의 모습주차된 차들로 인해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위협받고 있다.김용한

방천시장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 직접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이곳 주민들보다 외지인들이 작품을 가려가면서까지 주차해 관람온 시민들에게 불편함이 이만 저만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중구청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면 될 텐데 공무원들의 의지가 부족한 것 같고, 문전성시 사업이 끝나서인지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전성시> 사업은 종료되었다하더라도 어렵게 만들어 놓은 대구의 명소가 구청의 관심부족으로 전국 명소화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과 재래시장 살리기 일환으로 연 <방천시장> 예술 사업이 지속되길 바란다.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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