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밑에서 벌집을 짓기 시작하고 있는 말벌들.
최오균
특히 여름철 야생에서의 생활은 벌, 뱀, 지네 등 독이 있는 생물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곳 DMZ인근 임진강변은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그만큼 위협적인 요소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조심을 해야 합니다.
4일에만 해도 분명히 벌집이 없었는데 금세 저렇게 벌들이 모여 들어 집을 짓고 있는 것만 보아도 항상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지요. 지난해에 구례 섬진강변에 살 때에는 산딸기를 따다가 뱀에게 혼줄이 나기도 했습니다.
"여보, 벌집을 어떻게 좀 떼어내봐요.""글쎄… 조금 생각해 보자고."아내는 딸기는 고사하고 벌집을 어떻게든 떼어 내라고 하는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사실은 이 벌들이 있기에 텃밭에서 호박, 오이, 토마토, 수박 등을 수확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꽃가루 수분을 해주는 벌들(말벌은 꿀이나 꽃가루를 모으지 않지만)은 달리 생각하면 우리 인간에게 굉장히 고마운 존재들이지요.
벌집은 더 커질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