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MBC 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김재철 헌정콘서트-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에 참석한 시민들이 '쫌, 보자 무한도전', '김재철은 퇴진하라'라는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공정방송 MBC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오는 8월 새롭게 구성될 공영방송 이사진 역시 또 다른 쟁점이다.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 임기는 오는 8월 6일, 한국방송공사 이사회 임기는 오는 8월 30일까지다. 방문진 이사회 여야 추천 비율은 6 대 3, KBS 이사회는 7 대 4. 이들 이사진은 사장 선임 및 해임에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민주당과 MBC 노조는 새로운 방문진 구성을 통해 김재철 사장을 사퇴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개원합의문에 명시된 "8월초 구성될 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사 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판단 및 법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처리하도록 협조한다"는 대목이 그 근거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사측은 이를 '아전인수'라고 보고 있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노조 편에 서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중립적 입장을 버리고 한쪽 입장을 택하고 노골화하는 것"이라면서 "과도한 상상력은 의심을 사게 한다, 민주당이 계속 사실을 왜곡한다면 MBC 파업을 정치적으로 확장해 이득을 얻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수장학회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는 7월 14일이면 부산 지역 기업인인 고 김지태씨가 박정희 정권에 부일장학회를 '강제헌납'한 지 꼭 50년이 된다. 시민사회와 언론노조, 민주당은 오는 10일 정수재단 창립 50주년 공개질의서를 박근혜 의원에게 직접 전달하는가 하면, 12일에는 <부산일보> 앞에서 '정수재단 환수, 공정방송 염원 부산지역 언론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과 편집권 독립운동을 진행해온 <부산일보> 노조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부산일보> 노조는 지난달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부산일보> 노사는 지난달 8일부터 임금협상을 벌여왔지만 10차례 가까운 교섭에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부산일보> 노조는 파업 시기를 8월 말로 계획하고 있다.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은 "임협이 파행을 맞게 된 이유는 정수장학회의 눈치를 보는 경영진 때문이다, 이러한 공감을 얻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8월 20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의원이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가 시기적으로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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