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만 경기환경운동연합 대표는 김윤주 시장에게 시민 앞에 겸손한 시장이 되라고 충고했다.
조호진
김윤주 민선 2~3기 군포시장은 3선 시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김 시장은 자신의 인생역정처럼 절치부심 끝에 다시 승자가 됐다. 민선5기 군포시장에 출마한 김윤주 민주당 후보가 부창렬 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를 1만8711표차로 크게 이긴 것은 시민단체와 진보정당 등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군포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은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했다. 그러면서 군포시장에 나선 시민후보 정금채씨가 김윤주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돌연 사퇴했다. 그렇게 해서 김 후보는 범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김 후보는 선거를 앞둔 5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 정금채 후보를 '공동 시장'으로 생각하며 임기 내내 시정 현안을 상의 ▲ 정금채 후보의 정책공약을 적극 수용하고 실천 ▲ 시민단체는 물론 야4당(옛 '민노당' 등)과 협의하고 공조하는 거버넌스 개념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상철(78) 시민대책위 상임고문은 "김윤주 후보가 범야권과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3선 시장에 당선됐지만 자신의 입으로 다짐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말이든 하지만 그것이 달성되면 서슴없이 약속을 어기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범야권과 시민단체들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불신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윤주 시장과 시민단체는 잠시 한 배를 탔지만 결국 갈등 관계로 돌아섰다. 이 상임고문은 또한 "김윤주 집행부의 2011년 예산 날치기, 문화원 사태, 수업 중인 초등학교 술판 사건, 청지연 비리사건, 수리산관통고속도로반대범시민대책위 폭행사건 등을 통해서 첨예한 대립각이 형성됐다"고 거듭 설명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윤주 군포시장은 시 행정은 물론 지역 장악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3선의 노련함과 지방권력의 힘이 작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런데 소통과 협의보다는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문제를 낳았다"면서 "시의회가 지난 6월 추경예산을 전액삭감한 것은 독선행정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 시의원은 물론 민주당 시의원들까지 김 시장의 독주를 반대했다는 것이다.
이종만 경기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시민대책위 결성식에서의 연대사를 곤혹스러워 했다. 이 대표는 "연대사를 부탁받고 망설임이 많았다"면서 그 이유를 "김윤주 시장이 12년 전에 군포시장에 나서면서 학력이 부족하다고 솔직히 말하며 도움을 청해 적극 지지했는데 이제 와서 반대의 자리에 서려니 힘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군포시장에 당선되기 전에는 환경운동과 노동운동을 열심히 했던 사람"이라고 회상하면서 "그런데 지금은 시민들의 의견수렴을 소홀히 하고 있다. 김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학력이 낮은 게 아니라 겸손을 모르는 것"이라며 시민 앞에 겸손한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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