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열차 내부의 무선인터넷 안내
이윤기
KTX 와이파이 장애...승무원 대답 뻔하다이제는 KTX에서 무선인터넷이 안 된다고 말하면 승무원이 어떤 대답을 해줄 지 다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5번 모두 똑같은 대답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승무원과의 대화 내용을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저기요, 여기 무선인터넷이 안 잡힙니다.""아~ 네 고객님, 라우터를 점검해보고 재부팅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지나가면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가타부타 아무 말이 없이 그냥 '쌩까는' 경우가 3번 있었구요. 중간에 승무원이 다시 와서 상황을 설명하는 경우가 2번 있었습니다.
"고객님, 지금 장비를 점검해보았는데 무선인터넷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고객님, 지금 장비를 점검해보았는데 이 차량만 무선인터넷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다른 차량은 정상작동하고 있는데. 죄송합니다. 고객님."
두 번째 답을 들었을 때는 그럼 다른 차량 다른 좌석으로 옮겨달라고 하였더니 좌석이 만석이어서 안 된다고 하더군요.
코레일은 왜 KTX 열차의 무선인터넷을 이렇게 엉망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일까요? 또 열차 이용 승객의 크레임에 대하여 이렇게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서비스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KTX 요금에는 무선인터넷 사용요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공짜이기 때문에 승객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안 되어도 보상이나 배상을 요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짐작됩니다.
열차 운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에는 코레일이 승객들에게 최고 50% ~100%에 이르는 지연에 따른 운임할인권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선인터넷의 경우는 공짜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보상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코레일에서 처음 열차내에 무선인터넷을 도입할 때는 특실에 한 해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였습니다. 일반실의 경우에는 모 인터넷 쇼핑몰을 아이디를 입력하고 이용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무료 서비스로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