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2미터 갓길이 70센티미터로 축소된 봉암교
이윤기
자전거 타고 다니던 봉암교 더 위험해졌다그런데 현장을 직접 가보면 이번 '봉암교 차선 변경 공사'는 자동차를 우선하는 후진국 교통 정책의 대표적 사례라는 것을 확일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봉암교를 건너는 자동차 상습정체가 해소된 것은 분명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봉암교를 건너는 일이 백배, 천배 더 위험한 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4일(일) 자전거를 타고 봉암교를 직접 건너보았는데, 마산에서 창원 방향으로 3차선 확장 공사가 이루어진 대신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차선 바깥쪽 갓길 폭은 1/3로 줄어 옆 차선으로 지나가는 자동차가 훨씬 더 위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원래 폭 2미터였던 갓길이 70cm로 줄어들어 자전거를 타고 갓길을 따라 봉암교를 건너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다리 건너 접속도로 구간에는 갓길 폭이 30cm로 줄어들어 자전거는 자동차가 다니는 3차선으로 다닐 수밖에 없는 위험한 구조가 됐습니다.
창원에서 마산으로 나오는 반대편 차선도 폭 2미터였던 갓길이 70cm(직접보기에는 30~40cm)로 줄어들어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반대 차선은 우회전 입체교차로가 없고 보행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도 인도를 이용하여 다리를 건너면 되기는 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하시는 분들 중에는 마산에서 창원 방향으로 갈 때도 봉암교 인도를 이용하면 될 텐데 왜 위험하게 좁은 갓길로 다니느냐고 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만약 자전거를 타고 인도로 봉암교를 건너면 철재 가드레일에 막혀서 직진은 할 수 없고 우회전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마산에서 창원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갈 때는 갓길을 이용해서 봉암교를 건널 수밖에 없었습니다.
봉암교 주변은 차량 통행을 빠르게 하기 위하여 입체교차로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차선 변경 공사전부터 자전거를 타기에는 위험한 구간이었습니다. 봉암교를 건너 진해나 창원 방향으로 직진하는 자전거는 우회전 하는 차를 피해 차선을 가로질러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는 자동차의 교차로 통과를 빠르게 하기 위해 만든 입체 교차로를 통과하는 것 만도 위험한 일이었는데, 봉암교는 갓길마저 축소되어 더 위험한 구간이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