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농장허걱, 시골 동물 농장이다. 시골 가야 볼 수 있는 동물들이 사이 좋게 지내고 있는 미니 동물농장. 꼬맹이들에게 인기가 최고였다.
송상호
행사장 안에 양 울음소리, 염소 울음소리, 닭 울음소리 등이 들린다. 나귀가 오가고, 개가 멀뚱멀뚱 앉아있고, 토끼가 앙증맞게 뛰어다닌다. 동물원이냐고? 천만에 말씀. 시골 동물 농장을 행사장에 옮겨왔다. 동물원에 가야, 아니 시골에나 가야 보는 동물들이 동물원 주인공처럼 잘 살고 있다. 꼬맹이들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문어가 살아 움직이고, 오징어가 운동한다. 조개가 기어가고, 소라가 꿈틀댄다. 그래 맞다. 활어가 사는 수족관이다. 어촌마을에서 홍보하러 왔다. 문어와 오징어를 바로 끄집어내서 회로 팔기도 하고, 조리해서 먹기도 한다. 어촌 바다의 짭조름한 냄새가 진동하는 듯하다.
한곳에선 도자기판을 돌린다고 땀이 뻘뻘. 한쪽에선 새끼를 꼰다고 사부작사부작. 나무를 깎아 살을 붙이고 이어서 예쁜 모양도 만든다. 가을 들녘에나 가야 만나는 허수아비가 아까부터 우리를 지켜본다. 허수아비는 "농어촌 축소마당에서 잘 놀다 가라"고 말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