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블로그 사이트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네이버, 싸이월드, 티스토리, 이글루스
인터넷 화면 캡쳐
블로그는 관심 분야의 콘텐츠를 불특정 다수에게 발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로그에 게시된 정보가 유용할 경우 공유기능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정글에 울리는 '타잔의 포효'처럼 단시간 내에 네트워크를 들썩이게 한다. 전통적 신문방송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수동적 정보수용자였던 개인들이 이제는 정보생산자로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1인 미디어 블로거로 '미디어몽구'를 꼽을 수 있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이름을 필명으로 쓴다는 '몽구' 김정환씨는 영상 촬영 전문가다. 그는 시사 블로거로서 사회 현안과 관련된 생생한 현장 소식을 다룬다. 2005년 12월부터 블로그를 시작한 그는 '중요한 사안인데도 기존 언론들이 짧게 보도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는 내용, 사회적으로 소외된 목소리 등을 전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가 2007년 3월에 쓴 '7명 위한 동춘 서커스단 감동 공연' 기사가 대표적 사례다. '태양의 서커스'로 유명한 서커스단 '퀴담'의 내한으로 언론이 떠들썩할 무렵 그는 대중의 관심에서 소외된 채 해체 위기에 놓인 동춘 서커스단을 찾아가 영상에 담았다. 그리고 '동춘 서커스단 살리기' 운동도 벌였다. 2010년엔 국내 언론들이 취재하고도 쓰지 않은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발언 관련 소송을 보도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수요집회, 광우병 촛불집회, 대학생 반값등록금집회 등의 현장에도 늘 그의 카메라가 출동했다.
포털 다음은 지난해 4월 '다음뷰(view)'의 독자 추천을 사상 최대로 받은 블로그 포스트가 미디어몽구의 '노무현 전 대통령 향한 김제동 어록 탄생'이라고 발표했다. 이 글은 29일 현재 4만6965회의 추천과 70만384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뷰는 인터넷 이용자 누구나 글과 사진을 보내고, 공유하고, 추천할 수 있도록 만든 오픈 플랫폼 서비스다. 여기에는 27만여 명의 블로거가 생활, 시사, 문화, 연예, 정보기술(IT), 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하루 약 3만 건의 콘텐츠를 생산·공유하고 있다.
밥벌이 하는 파워 블로거, 상업 논리에 악용도 잘 나가는 '파워 블로거'는 돈도 많이 번다. '문성실의 이야기 있는 밥상'을 운영하는 문성실(37, 여)씨는 블로그에 일기 형식으로 직접 만든 요리 사진과 가족사진을 올려 또래 주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그녀의 블로그를 구독 중인 사람은 10만4000여 명. 인기에 힘입어 2009년에는 <문성실의 냉장고 요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문씨는 요리관련 업체들로부터 수억 원대의 수수료 수입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니'라는 필명으로 미용에 관한 글을 쓰는 20대 여성 박혜민씨는 자신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블로그에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녀의 장점은 메이크업 순서에 따라 구체적 요령을 담은 사진을 상세하게 올려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한 것. 200만이 넘는 방문자수를 기록한 그녀의 블로그 글도 2권의 책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