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피시설 공동합의문을 체결하는 최성 고양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고양시청
"두 번째로 잘한 일은 서울시의 기피시설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그 부분은 지난 40여 년 가까이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고, 해결할 것이라고 믿은 사람도 없었다."고양시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시립승화원, 난치물재생센터 등의 기피시설이 들어와 있어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5월 2일, 고양시는 서울시와 이 문제 해결에 합의, '서울시-고양시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 합의문'을 체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대해 최 시장은 솔직히 "그렇다"고 답변했다. 최 시장은 "합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합의를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잘한 일은 역시 의외라고 할 수 있겠지만 '희망보직제'라고 본다. 공무원들은 보직에는 관심이 없고 승진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떤 보직에서 얼마나 만족하면서 일하느냐도 중요하다. 모든 직원이 희망하는 부서, 희망보직을 선택해서 일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인데, 이걸 시행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긴 했다.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공직자들이 따라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그게 실제 시정 변화로 나타나줘야 했다."희망보직제와 관련해 최 시장은 "(공무원들이) 전체적으로 열광하거나 적극 지지하는 기류는 아니지만, 반대하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소질이나 개성을 살린 보직을 신청, 높은 만족도를 보이면서 일하는 이들이 있다"고 최 시장은 강조했다.
- 지난 2년간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이었나? 괜히 시장이 되었다고 후회한 적은 없는지?"당연히 있다. 시장으로 취임한 뒤, 하루에 5억 예산이 소요되는 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하는 안이 올라왔다. 예산을 절감하자고 했더니, '시장이 한나라당 조직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불필요하게 오해를 확산시키면서 논란이 일어났던 것이다.
장애인 체육대회를 따로 못하니 예산을 1억 정도 확보해서 (시민체육대회와) 같이 하자고 했더니 이번에는 시장 누나가 청각장애인이라서 장애인체육대회를 하자고 한다는 좋지 않은 소문이 났다. 그런 오해를 받을 때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
청각장애인 누나 때문에 최 시장은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차별을 받으며,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도 최 시장은 고개를 떨군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4년 뒤에 가장 겸손한 시장, 가장 성실한 시장, 가장 시민을 위해서 복무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최 시장은 "시민들의 삶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생경제를 회생시키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싶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혔다.
"성과위주로 갈 수밖에 없어... 문제는 시민을 위한 성과냐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