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 29일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놓았지만 녹색 물이 취수구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윤성효
본포취수장 물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창원 반송정수장으로 이송되어 정수과정을 거쳐, 창원 의창구․진해구 지역에 공급된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강은 완전히 짙은 물감을 뿌려 놓은 것 같았다. 며칠 사이 낙동강에서 녹조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며 "4대강사업을 하기 전에도 환경단체가 낙동강 생태답사를 하거나 모래밭에서 행사를 해왔지만, 이번과 같이 짙은 녹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사업으로 물이 정체되는 현상이 심하다 보니 녹조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상시적으로 녹조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전의 경우 상시적인 녹조는 하구둑 일원에서만 있었다. 이번처럼 취수구 주변을 비롯해 광범위하게 녹조가 발생한 것은 4대강사업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녹조가 발생한 원수는 정수과정에서 정수효율을 떨어뜨려 약품을 과다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등 정수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면서 "녹조의 분비물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가 정수과정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수돗물에서 '물비린내' '흙냄새' 등이 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