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권우성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공컨퍼런스' 강연에서 "2009년 애플 아이폰 도입과 함께 데이터통신 요금을 88% 낮춘 것이 결과적으로 실수였다"면서 "요금을 한꺼번에 내릴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단계적으로 내렸다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값싼 데이터통신 요금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이어지면 통신사 제살깎기로 이어졌다는 '자성'인 셈이다.
실제 KT는 지난 2009년 말 아이폰 도입을 앞두고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무선데이터 요율을 1패킷당 2.01원에서 0.25원으로 88% 내렸다. 당시 정부와 시민단체에서 음성 요금을 내리라고 압박했지만 데이터 요금 인하로 생색을 낸 것이다.
이후 데이터 트래픽은 급격히 증가했고 카카오톡, 마이피플 같은 모바일메신저가 등장하면서 문자에 이어 음성 수익 급감이 우려되고 있다.
김충식 "그룹 총수도 2, 3년 앞 못 내다봐"김충식 방통위 상임위원은 28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데이터 요금을 무제한 내려 스마트폰이 보급됐지만 mVoIP 기습으로 치명적인 독이 됐다는 자성"이라면서 "글로벌 경영을 하는 그룹 총수도 2, 3년 앞을 못 내다보다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위원은 "기술 진보와 정책이 맞물려 돌아가는 현실에서 (정부도) 트래픽 급증으로 재앙이 오지 않도록 시장을 지켜봐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도 "시장 자율이라고 (요금 인가 신고에) 고무도장처럼 찍어 SK텔레콤이 3만 원씩 올리게 했을 때 국민이나 물가에 부담을 줘 국가를 망치게 될 것"이라고 통신요금 인상에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