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에서 내려보낸 공문의 수신처.
국무총리실
그러나 행간의 의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시대적 냄새가 풍긴다. '동원적'인 의미가 묻어난다. '동참'을 요구했지만 전후 맥락을 보면 '동원'으로 읽히기 쉽다. 국무총리실은 공문에서 "여수세계박람회는 치열한 국제경쟁을 거쳐 2007년 유치이후 약 5년간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5월 12일 개막 이후 박람회는 훌륭한 콘텐츠로 국내외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나, 관람객 수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온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엑스포 조직위는 입장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가격을 대폭 할인하고, 예매제를 재시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내놓은 학생, 어린이, 경로 등 평일 단체권 가격인하와 입장권 권종 신설방안 등을 담은 보도자료 등을 첨부하며 자랑한 모습은 국무총리실 답지 않아 보였다.
얼마나 많은 인파를 예상했기에 국무총리실까지 나서서 공무원들과 가족들에게 참여를 호소할 지경에 이른 것일까. 가뜩이나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의 진원지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지닌 곳이다. 그런데 국무총리실은 이러한 우려와 불신은 안중에도 없는 듯,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가족과 함께 박람회를 방문해 줄 것"이란 다소 고압적인 표현을 써가며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