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인 예술 야시장'의 프로그램인 한 작가의 '한 평 전시실'에 어린이들이 들어가 작품 속 표정을 흉내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주빈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에 밀려 전국의 재래시장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모두 잘 아실 겁니다. 전통시장이기 때문에 재래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당위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당위론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은 '뻔'하니까요.
오늘 저는 광주광역시의 재래시장인 대인시장의 사례를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대인시장은 재래시장도 특성화 전략을 도입하면 사람들이 다시 찾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귀한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광주 대인시장엔 말 그대로 '난장'이 벌어졌습니다. 난장도 그 어렵다는 '예술난장'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대인시장은 '대인 예술 야시장'이 된 것이죠.
예술 야시장에는 만물예술마차를 비롯해 등불프로젝트, 게릴라공연, 아트경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이중 사람들의 발걸음을 세운 것은 역시 만물예술마차였습니다. 만물마차엔 모두 66개 팀이 참여했는데요, 자신의 작품을 파는 작가, 먹을거리를 파는 한복집 할머니, 중고물품 매매를 중개하는 젊은 작가 등 참여한 이들도 다양했고 파는 품목도 제각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