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카 긑에 떨어지는 빗물과 설거지물을 받아서 텃밭에 사용하고 있다
최오균
몇 해 전 가뭄이 극심한 호주 멜버른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호주 남서부는 수년째 극심한 가뭄으로 물 기근 현상을 빚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멜버른 시에서는 3단계 용수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멜버른 시에서는 호스를 사용하여 정원에 물을 주거나, 집에서 세차를 하는 행위, 스프링클러를 사용하는 행위 등 당국의 절수시책을 어긴 사실이 발각되면 호주 돈으로 220달러(약 25만 원)의 벌금스티커를 받게 될 뿐아니라, 샤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수돗물의 수압을 낮추어 버린다고 합니다.
멜버른 시에서는 <물경찰>(Water Police)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140여명의 물경찰이 수시로 순찰을 돌면서 물을 낭비하고 있는 가정이나 사업체, 공공시설을 등을 적발해 내고 있었습니다.
상습적으로 절수시책을 어긴 가정에 대하여는 <삼진아웃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수도물이 겨우 똑똑 떨어지도록 수도 수압을 낮추고 수도 미터기 위에 철제함을 덮어 씌워 자물쇠를 채워버리기도 합니다.
또한 1인당 샤워 시간도 3분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멜버른 시민들은 고발 정신이 투철하여 이웃집에서 절수시책을 어기고 물을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즉각 고발을 한다고 합니다. 내가 거주했던 버른 시내 존의 집에서는 설거지물을 받아서 정원에 주고 있었으며, 이틀에 한 번씩 샤워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물을 껴쓰는 습관이 몸에 베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제도적인 절수시책 강구해야우리나라는 지금 104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농가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물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농민들은 한숨만 쉬며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가뭄에 대한 제도적인 절수시책을 하루빨리 도입하여 전국민이 물을 아껴쓰는 습관을 길러내야 합니다.
물은 만물의 근원입니다. 귀촌을 하여 텃밭을 가꾸다 보니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물이 없으면 우리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으며 우리가 먹는 식량, 야채도 자라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오늘 아침 수도꼭지를 틀어 놓고 양치를 하거나 샤워를 하고 계시지는 않는지요? 그렇다면 지금당장 수도꼭지를 잠그고 필요할 때만 틀어서 써보세요. 당신이 아껴 쓴 한 방울의 물이 우리가 먹을 식량과 야채를 자라나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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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 만에 찾아온 가뭄... 호주를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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