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빠진 여성의 모습
오마이뉴스
평생 한 남자만 바라보고 자식들을 돌보며 늘 자신보다는 자녀, 가족, 시댁일을 우선으로 생각하던 중년 여성 A. 이젠 자녀도 대학생 이상이 돼 특별히 신경 쓸 일도 없었고, 남편은 직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좋은 데 가서 식사하고 여행도 한 번씩 하고 운동도 하던 A. 그야말로 이른 노후생활을 즐기게 된 이 50대 여성은 어느 우울한 날 다가온 친절하고 매너 좋은 중년 남성과 식사를 하고 노래방에 갔다가 모텔까지 갔다.
그 남성은 쿨한 남성처럼 보였고, 남편 이외의 남자와 손도 잡아본 적이 없는 A는 호기심 반 욕망 반으로 그와 하룻밤을 보냈다. 하지만 다음날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후회를 하게 됐다. 모텔에 들어서면서부터 '폭력남'으로 변한 그에게 성폭행을 당한 A. 그녀는 경찰에 신고할 생각은 고사하고 그를 살 떨리게 혐오하며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며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A는 그날부터 그 남성이 쳐놓은 덫에 걸리고 말았다.
그 남성은 어젯밤 나눈 대화와, 미리 얻어 놓은 그녀의 남편에 대한 정보를 들추며 "오늘 또 보고 싶은데 나오라"고 했다. 또, "나오지 않으면 남편 회사로 찾아가 어젯밤 있었던 일을 다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녀는 그 협박이 무서워서 다시 그 남자를 만나고 또 모텔로 끌려갔다. "당신이 나와 성관계를 맺은 걸 아들에게 알리겠다" "알몸 사진도 찍어놨으니 집 앞에다 뿌리겠다"는 등 온갖 종류의 협박을 동원해 A를 노예처럼 소유하려고 했다. 그 남성은 공공연히 A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변태스러운 성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틈틈이 자신의 지갑을 채우도록 함은 물론이고, 때때로 거액을 현금으로 빌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더 무서운 사실은 A가 그 하룻밤의 데이트로 그 남자의 덫에 걸려 협박을 당하며 끌려다니고, 성노예처럼 남성의 요구를 다 들어주며 산 지 10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이젠 10년 넘게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창피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례2] '내가 죽어야 관계가 끝난다'50대 후반의 여성 공무원 B씨. B씨도 A씨와 시작은 비슷했다. 일로 알게 된 한 60대 남성과 난생 처음 혼외정사를 했고, 그날 이후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그 남성은 자신이 남편인 것처럼 사사건건 B씨의 일에 간섭했고 돈까지 요구했다.
명절에 친정집 근처까지 찾아가 기어이 대학에 다니는 B씨의 아들까지 알게 됐다. 이 악질적인 폭행범은 B씨가 남편과 섹스하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남편과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20분 간격으로 밤새도록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라고 하기도 했다.
B씨는 밤새도록 내용 없는 문자를 수십 통 보내야 했다. 공무원직 은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불명예 퇴진하게 될까 전전긍긍 노심초사하던 B씨는 '내가 죽어야지 이 관계가 끝난다'고 실성한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사례3] 스토킹하는 내연남... 경찰 신고는 했지만C씨는 50대 중반의 유부녀. 그녀는 60대 후반의 내연남을 만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한두 번의 좋았던 만남 이후로 내연남은 폭력남으로 변했다. 그는 C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수시로 하며 누구를 만나는지, 어디에 가는지, 하루에도 여러 번 보고하도록 했다.
그 남성은 C씨의 남편이 아내와의 노후생활을 위해 차려준 요식업에 개입해 감 놔라 대추 놔라 간섭하며 C씨의 인생에 끼어들어 그녀의 피를 말리고 있다. C씨는 도저히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이혼을 각오하고 두어 달 전에 경찰서에 가서 고소장을 써 둔 상태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려워 계속 보류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도 모르게? 그런 해결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