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와 질라래비경기도 무형문화재인 '이천거북놀이'에서 보이는 거북이와, 거북이를 몰고다니는 질라래비
하주성
"뚫어라! 뚫어라! 물구멍을 뚫어라!"거북이를 몰고 나온 질라래비가 우물 앞에서 하는 덕담이다. 놀이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그 말을 따라 한다. "물주쇼, 물주쇼, 사해용왕 물주쇼" 지금처럼 이 말이 간절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비가 오지 않은 지가 언제 적인지 모른다. 물론 일부 지방에서는 소나기와 우박이 내리기도 했지만, 100년 이래 처음으로 맞는 '봄 가뭄'이라고 한다.
지난 23일 수원시 영통구 청명단오제에 나타난 거북이 한 마리. 질라래비가 그 거북을 몰고 다니면서 간절하게 기원을 한다. "제발, 비 좀 내리게 해 달라"는 것이다. 마당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0호인 '이천거북놀이' 보존회 회원들이다. 이들이 영통구의 단오제 마당에 와서 비를 간구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과 추석에 즐기던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