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투기(FX) 사업,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

KBS 보도 "오는 25일 사업설명회 다시 열어"

등록 2012.06.23 11:04수정 2012.06.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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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된다고 KBS가 보도했다. 주력전투기 F-35의 시뮬레이터 평가 대신 실제 비행평가를 하기 위해 기체평가 일정도 전면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22일 "방위사업청(아래 방사청)이 오는 25일 차세대 전투기 사업설명회를 열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사업설명회는 우리가 원하는 전투기의 성능과 가격 조건을 업체에 알려주는 것으로, 대학 진학 때 입시요강을 알려주는 것과 비슷한 절차다.

이 방송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는 현재 3개회사가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로, 추가로 다른 곳도 참여할 수 있다면서 그들을 위해서라도 사업 설명회를 해줘야 한다는 방사청 관계자의 말을 함께 전했다. 6개월 전에 끝난 사업설명회를 다시 여는 것은 전투기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사업설명회와 함께, 전투기 현지 실사 일정도 대폭 조정됐는데, 당초 마지막으로 평가받을 예정이었던 유로파이터가 가장 처음으로, 첫 평가 대상이었던 F-35가 마지막으로 실사를 받게 됐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F-35 시뮬레이터 평가를 고집하고 있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에 대해 실제 전투기 탑승 등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KBS는 풀이했다.

방송은 앞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일정이 최소 한 달 가까이 늦춰질 것으로 보여 정부가 목표했던 10월 말 기종 선정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시뮬레이터를 통한 기체평가 등 졸속 평가 논란과 전투기 가격이 당초 예산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는 등 차세대 전투기 사업은 그 시작부터 험난한 앞길이 예고되고 있다.
#FX사업 #차기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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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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