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이 엄마가 산딸기와 함께 보내온 채송화 모종
최오균
지난 6월 셋째 주, 내가 동이리 집 근처에 산딸기나무가 돋아났다고 했더니, 아내는 혜경이 엄마와 전화를 하면서 수평리 마을 뒤에서 산딸기를 따 먹던 추억담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아내는 혜경이 엄마와 함께 지냈던 추억에 젖어 들었다. 그리고 수평리 집에서 받아온 채송화 씨가 돋아나지 않았다며 아쉬워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혜경이 엄마는 한 참 바쁜 농번기에 산딸기를 따고, 자기 집 앞마당에서 채송화 모종을 파서 보내온 것이다. 아내는 밤늦은 시간에 혜경이 엄마한테 전화했다.
"아니, 이 더위에 산딸기는 언제 땄어? 채송화도 잔뜩 보내주고?""응, 좋아 하는 산딸기 먹고 언니 힘내서 빨리 나으라고 보냈어. 그런데 올해에는 너무 가물어서인지 산딸기도 조금밖에 열리지 않았어. 채송화는 마당에 있는 것을 파서 보낸 거야.""땡볕에 산딸기 따기가 너무 힘들었을 텐데... 어쩌면 좋아?""언니, 그냥 맛있게 먹어.""그래, 어쨌든 맛있게 먹고, 채송화도 잘 키울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