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상추, 청오크, 로메인, 청치마, 쑷갓 등 다섯가지 종류를 심어놓은 상추밭
최오균
전날 아침에 상추를 뜯어 먹었는데도 저녁에 물을 골고루 주고 나면 다음날 또 자라나 있다. 상추도 여러 종류를 심었다. 치마상추, 오크상추, 청상추, 로메인 상추, 쑥갓 등 나는 이 녀석들을 만지고 나면 갑자기 시장끼를 느낀다.
요즈음 식탁에는 항상 싱싱한 상추와 된장이 오른다. 오늘 상추밭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상추가 걸레처럼 갈가리 찢어져 있다. 찢어져 쳐진 상추를 뜯어내고 다시 물을 주었다. 뿌리가 튼실하니 상추는 다시 자라나겠지.
가지와 토마토는 매일 아침 곁순을 잘라 주어야 한다. 곁순을 잘라주지 않으면 영양분을 곁순에 다 뺏겨 열매가 튼실하게 가라나지 않는다. 녀석들 역시 어제 맞은 우박과 돌풍으로 허리가 댕강댕강 부러져 있고 줄기가 이리저리 꼬여 있다. 부러진 허리를 잘라내고 꼬인 줄기를 바로 잡아 주었다. 부러진 허리가 얼마나 아플까? 다행히 지주 대를 튼튼하게 박아서 통째로 넘어지지는 않았다.
고추 대는 거의가 다 넘어져 있었는데 지주 대를 튼튼하게 해 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쇠지주대를 사오기전에 약한 나뭇가지로 대강 받쳐주었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다음에는 반드시 망치로 지주 대를 깊게 박아서 고추대가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