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꾀병? 이집트 정국 갈수록 혼미

이집트 선관위 대선 최종결과 발표 연기...민주화 이전으로 회귀 우려

등록 2012.06.21 14:12수정 2012.06.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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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의학적 사망설까지 나돌았던 이집트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두고 최근 그의 담당 변호사가 "단지 욕조에서 넘어졌을 뿐"이라고 밝히는 등 이에 대한 의혹과 음모론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의 변호사는 "그(무바라크)는 욕조에서 넘어져 목에 혈전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며 "오히려 언론보도(의학적 사망)에 놀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M.R.I 테스트 등을 거쳐 현재는 안정된(stable) 상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공안 관계자도 "현재 무바라크는 스스로 호흡을 하고 있으며 거의 안정된 상태(nearly stable)"라고 밝혔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무바라크 측 변호사들이 2년 전 독일에서 위장 수술을 받은 바 있는 무바라크의 건강을 이유로 이미 해외 치료를 위해 가석방 등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 이번 '건강악화설'에 대해 의혹을 보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실시된 이집트 대통령선거에서 무슬림 형제단 측의 모르시 후보와 전 총리 출신인 샤피크 후보 양측이 모두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관영 방송은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초 목요일 발표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대선 결과의 발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양측으로부터 접수된 400여 건의 선거위반 보고를 검토 중인 관계로 아직 완벽한 검증(verification)이 끝나지 않았다"며 "하루나 이틀 아니면 그 이상이 걸릴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무바라크의 '건강악화설'에 이은 음모설과 대선 결과 발표의 연기 등으로 이집트 국민들은 다시 민주화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타흐리르 광장에도 많은 시위자들이 이집트 최고 군부회의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이집트의 정국은 갈수록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2012.06.21 14:12ⓒ 2012 OhmyNews
#이집트 정국 #무바라크 #중동의 봄 #음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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