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주장군 장생상원주장군 장생
김환대
왼쪽 고목 아래에 있는 장승이 대장군(大將軍)인데 받침돌에는 "옹정삼년을사삼월입동변"이라는 각자가 있어 조선 영조 원년(1725)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눈 위 중간에 마치 백호를 표현 한 듯 한 조각이 있어 주목된다. 마주 보고 있는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은 대칭적인 한 쌍을 염두에 둔 조각 인 듯 하다. 눈알이 둥그랗게 튀어 나왔고 역시 미간 사이에 동그란 무늬가 있다. 몸통에는 신해년오월(辛亥年五月)이라는 글씨가 보여 대장군 보다는 6년 뒤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에 증각대사 홍척이 창건하였으며, 제자 수철대사와 편운대사도 이 절에서 배출된 유명 사찰로 신라 구산선문 중 최초의 절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정유재란 때 화재를 입어 200여 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가 승려들은 백장암에서 머물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숙종 때 다시 지었고 고종 때 화재를 입어 지은 것이 현재의 모습으로 사찰내 건물로는 보광전ㆍ약사전ㆍ명부전 칠성각 등이 있다.
문화재로는 실상사 수철화상능가보월탑(보물 제33호)과 탑비(보물 제34호)ㆍ실상사 석등(보물 제35호)ㆍ승탑(보물 제36호) 등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다.
실상사에는 입구에 연꽃들이 피기 시작한 연꽃밭이 있고 일주문이 없으며 천왕문은 현재 번와 공사중으로 전면 보수작업 중이다. 실상사에는 쌍 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석등과 보광전이 있다. 범종각이 있고 옆으로는 국내 최대 목탑지라고 알려진 목탑지가 있는데 중심 기둥을 받치는 심초석이 놓인 점과 초석배치 형태 등으로 보아 고려 이후 절을 중창할 때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