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대회 사회를 맡은 한원찬 수원유통연합회 공동대표가 "지난 3일 오후에도 대상베스트코 수원지점은 내부공사 중이었고, 1차 상인대회가 열린 5일에는 간판조차 없다"며 관련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한영
송정만 대책위 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최근 중소기업청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대상 측은 5월 8일 건물 준공승인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4월 2일부터 장사를 했다고 거래명세서를 제출했고, 5월 31일자 세금계산서 한 장을 발행해 영업했다고 한다"면서 "이는 속임수인데도 중기청은 대상 측의 주장을 믿고 사업일시정지를 내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상베스트코 관계자는 "4월 2일자 거래명세서는 당초 4월말 예정이던 수원지점 오픈에 대비, 미리 찍어놨던 것"이라며 "우리는 하남지사에서 4월 1일부터 수원지역 기업형 프랜차이즈 업소를 대상으로 납품영업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수원지점은 5월 26일부터 영업을 시작했고 간판은 제작지연으로 늦게 달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 사업조정팀 관계자는 "상인들의 사업조정신청은 중소기업중앙회를 거쳐 6월 1일 접수됐고, 이날 우리 청은 경기중소기업청과 경기도청에 현장실사를 요청해 대상 측의 영업사실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사업일시정지권고는 해당이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장에는 '미원·다시다 팔아준 은혜도 모르는 대상, 불매운동'이라고 적힌 붉은색 펼침 막이 내걸렸으며, 상인들은 "대상은 수원에서 당장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상인들은 결의문을 통해 "최근 CJ와 대상, 이마트, 롯데 등 재벌들이 영세 상인들의 생계 터전인 식자재 유통시장까지 침투하고 있다"면서 "특히 대상은 우만동에 대상베스트코를 진출시켜 중소상인들을 생계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대상의 식자재 유통업 진출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물론 수원시 전역의 도매납품업은 초토화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소비자에게 전해질 것"이라며 "지역경제 파탄을 막고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상인단체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대상 규탄발언들이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한원찬 수원유통연합회 공동대표는 "오늘 우리는 생존권사수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우리의 삶의 터전을 빼앗길 수 없다는 굳은 신념과 각오로 똘똘 뭉쳐 대상베스트코가 수원에서 철수하는 그날까지 싸워나가자"고 포문을 열었다.
한 대표는 또 "지난 15일 대전 어장동시장을 다녀왔다"며 그곳의 실상을 상인들에게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직원 7~8명을 채용했던 50~100여 평 규모의 큰 가게들인데, 지금은 손님이 오지 않아 노인 부부 둘이서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그러나 인근에 있는 대상베스트코에 가봤더니 차량이 밀려 교통정리를 하느라 난리였다, 이게 바로 우리가 우려하는 현실이고, 지금 이곳에 모여 있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