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쏟아져 내린 우박으로 벌집이 되어버린 호박잎.
최오균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난 자연재해입니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땡볕이 내리쪼이다가 갑자기 내린 우박은 농민들한테는 청천벽력 같은 날벼락입니다.
한동안 망연자실하며 쑥대밭이 되어버린 텃밭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동안 정성을 들여 일구어낸 텃밭이 일순간 심각하게 망가져 버린 것입니다. 작은 텃밭의 피해가 이러할진대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마음은 어떠하겠습니까?
"하늘도 원망스럽제. 원 이렇게 망가지다니. 쯔쯔."형수님은 망가진 농작물과 하늘을 번갈아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찼습니다. 무너진 고추대를 세우고, 헝클어진 오이넝쿨과 수박, 호박넝쿨을 풀어서 바로 잡아 주었습니다. 상처투성이가 되어 버린 녀석들을 바라보자니 가슴이 아픕니다. 자식처럼 정성들여 키워오던 녀석들인데…
이장네 집과 연희 할머니네 집도 피해가 심각한 모양입니다.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더니 늦게까지 넘어진 고추대를 세우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합니다. 우박으로 망가진 농산물은 이미 상품으로서 가치가 없어지고 만 것입니다.
이상기온이 확산되면서 농가의 피해는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자연재해에 대하여 철저하게 대비를 하여야겠지만 우박처럼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돌발 사고에 대비해서는 손해보험이라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돌발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사는이야기, 여행, 작은 나눔, 영혼이 따뜻한 이야기 등 살맛나는 기사를 발굴해서 쓰고 싶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