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무두장
한승희
공정을 끝낸 가죽은 대략 1000원 미만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그 가죽들은 가방, 신발, 지갑, 쇼파 등 많은 가죽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공방에서 판매 중인 제품 중에 맘에 드는 제품을 골랐다.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소지품을 담을 수 있는 작은 가방을 선택했는데,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을 불러 당황했지만, 점원과의 작은 실랑이 끝에 적정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여행을 가면 항상 현지의 상인들도 생각하고 나에게도 꼭 쓸모있는 기념품을 사고자 한다. 특히 페스에서 산 이 가죽가방은 이탈리아 장인이 만든 그런 명품과는 현저하게 떨어지는 완성도를 가졌지만, 그 곳의 삶과 오래된 문화, 친절한 모로코인들, 나귀들의 운명... 여행 중의 생생한 모든 것을 떠올리게 하는 손꼽히는 기념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