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고덕, 발전소 건설 추진에 '술렁'

㈜ 동양, 폐기물에너지 이용 발전소 추진... 민심 요동

등록 2012.06.18 14:10수정 2012.06.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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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단지 조성사업(관련기사: 주물단지 공판, 부지적합성 여부 막판 최대쟁점)때문에 힘겨운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주민들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 충남 예산군 고덕지역에 폐기물에너지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 건설이 추진된다는 충격적인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예산군 고덕면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삶의 터전을 아름답게 지켜나가자는 취지로 지난해 출범한 '고덕애향회(회장 이만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발전소 건설을 결사반대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취재 결과 ㈜동양 플랜트부문이 기존의 고덕 호음리 플랜트(Plant) 공장 내부 유휴지 2만5000~3만 평에 전력 생산 및 열 공급 설비를 모두 갖춘 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소재산업단지로 불리는 고덕주물단지와 마찬가지로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포장돼 있지만, 실체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화력발전소와 달리 폐기물로 만든 재생에너지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100~150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다.

발전기를 가동하기 위한 주된 연료는 각종 사업장 및 생활에서 배출되는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을 파쇄·분쇄·절단한 뒤 압출·가열·마찰 등의 방법으로 성형·가공한 고형연료제품과 목재칩, 펠릿 등이다.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성분을 배출할 수 있는 폐기물로 만든 고형연료제품은 연 1회 이상 다이옥신 배출량 측정 등 법률로써 품질과 사용자 준수사항 등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는 폐기물에너지여서 향후 발전소를 둘러싼 논란거리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고덕은 필연적으로 주변지역에 고압전기가 흐르는 전깃줄을 연결하는 철탑, 전봇대 등이 뒤따르는 화력발전소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과거 천혜의 황금들녘을 가로지르는 한전의 고압선 철탑 건설에 맞서다 주민들이 법적인 처벌을 받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기물에너지를 이용하는 열병합발전소와 관련된 선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전북 전주시 ㈜전주페이퍼가 지난 2010년부터 가동하고 있는 15메가와트급 바이오매스(Biomass) 열병합발전소가 고작이다.

이곳마저도 바이오에너지를 주된 연료로 사용하고 있고, 가동기간도 짧아 폐기물에너지를 이용하는 열병합발전소의 안전성 등을 구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잣대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발전소 주변 읍·면지역 등에 적지 않은 재정을 지원하는 점도 정서적인 반감을 사고 있다. "발전소가 얼마나 위험한 시설이기에 정부까지 지원에 나서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다.

한편, ㈜동양 플랜트부문 관계자는 "우리가 추진하는 열병합발전소는 다른 공장에서 만들어 놓은 바이오에너지와 폐기물로 만든 고형연료를 활용하는 소형발전소"라며 "철탑도 세우지 않고 일반 전주를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에선 거의 최초로, 최근 유럽에 있는 유사 사례의 발전소 견학까지 마쳤다"며 "예산군에 정식으로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인허가를 신청하기에 앞서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공장 주변 주민들과 이장님들에게는 이미 기본적인 사업내용을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화력발전소 #열병합발전소 #폐기물에너지 #고덕면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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