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면 풍년식당 가정식 백반
이윤기
마침 6월 3일 이른 아침에 식당 이정표를 처음 붙였다고 하는데, 오전 10시쯤 이곳을 지나다가 식당 이정표를 보고 전화로 식사 예약을 하고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2km 정도 벗어나야 하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 단점을 상쇄시킬 만큼 맛있는 가정식 백반(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반찬 가짓수는 많지 않아도 모두 주인이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사용하고 시락국에 같은 것을 먹어보면 잘 담근 된장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30km 정도 자전거를 달렸기 때문에 뭘 먹어도 맛이 있을 만큼 허기가 지기도 하였지만, 잘 차려진 시골밥상이 정말 정갈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두부부침, 고등어구이, 부추전, 오이무침, 멸치조림, 무말랭이, 시금치, 깻잎 그리고 시락국으로 차려진 밥상이었는데, 양념이 잘 버무려진 깻잎 김치와 시락국이 입에 딱 맛았습니다.
고등어 구이도 맛이 좋았는데, 전날 밤 친구, 후배와 창원 용호동 식당에서 해물된장찌개와 함께 시켜 먹은 1마리에 1만5천 원 하는 고등어 구이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세 명에게 고등어 한 조각이 나왔는데, 전날 밤에 먹은 한 마리에 조금 모자라더군요.
맛집 전문 블로거가 아니라 반찬 하나하나씩 맛갈나게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왕복 4km를 다녀와도 전혀 후회스럽지 않습니다.
사실 고갯길을 내려와서 처음 식당을 찾아갈 때는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전화를 했을 때 낙서면 사무소까지 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금새 식당이 나타나는 줄 알고 가다가 2km쯤 가서야 식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좀 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