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장수마을에서 주민들이 시설 개선 공사를 하고있다.
정민규
그런 점에서 영국은 모범 사례로 꼽힌다. 영국은 이미 1970년대 중반부터 '커뮤니티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지역 커뮤니티 사업을 벌여왔다. 2000년 지방자치법을 제정한 영국은 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주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전략파트너십을 꾸려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현재 영국의
사회적 경제 규모는 46조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사회적 경제란 지역민이 지역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사회 전체의 이익에 공헌하는 경제구조를 말한다.
지원 조직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립기반 마련이다. 성북구청은 전국 최초로 '사회적 경제 제품 구매 촉진 및 판로 지원에 관한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성북구와 산하 공공기관은 2000만 원 이하 수의계약에 한해 사회적 기업 제품을 우선구매하게 된다.
지난 13일 만난 이해삼 성수수제화타운 사무국장은 "마을기업 제품을 공공입찰에서 우선 고려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반겼다. 다만 그는 "기업의 규모로 보면 마을기업은 영세 소기업인데 (공공구매에) 해당되는 상품이 몇 가지나 될까 의문"이라며 "구청에서 구두를 구매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전국적인 판매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을 기업 성공의 핵심은 사람"더불어 전문가들이 마을기업의 성공요인으로 일관되게 꼽은 것은 바로 '사람'이다. 김재경 (사)커뮤니티와경제 대표는 "사람이 핵심"이라며 "좋은 사람을 리더로 키우고 자신들의 협의체를 만들어 상호구조화된 네트워킹이 형성되어야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돈이 흘러가는 것이라서 자칫 잘못하면 나쁘게 쓸 수도 있다"며 "아무리 괜찮은 사람도 다른 마음을 먹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 김 대표는 "이웃과 함께 가려는 마음을 길러내는 게 중요하다"며 "하다보면 갈등도 만만치 않고 결정 과정도 더뎌서 힘들지만 설득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해삼 사무국장도 이해관계가 각자 다른 업체들을 묶어 성동제화협회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머리가 다 샐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적 구성원들 간의 민주적인 의사 결정구조가 없으면 안 된다"며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일사불란하게 집행되는 민주적 훈련이 내부적으로 확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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