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이야기> 표지
양서각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이 한 개인이 관찰과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흐름이 있다면 <물의 이야기>는 음용수에 관한 일본의 여러 학자들의 논리적 검증 자료를 일반시민들에게 쉽게 소개하고자 하는 느낌이 든다.
"'주위는 리스크가 가득하기 때문에, 마시는 물만 제로로 해도 그다지 의미는 없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으며, '매일 마시기 때문에, 절대로 제로로 하지 않으면 안심해서 살 수 없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라는 표현에서 획일적이고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양측의 입장이 담긴 정보들 속에서 참된 상식이 무엇인지 능동적으로 깨우치라는 메시지가 있다고 느꼈다.
사실 그렇다. 현재 우리가 믿고 있는 마시는 물과 관련한 상식이 왜곡되었을 수도 있는 정보들에 의한 것인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인지 아닌지 따져 볼 겨를도 없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광고와 홍보 속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의심스럽다.
생수회사에서는 젊음, 건강, 아름다움, 낭만, 지위 심지어 성적 매력, 두려움까지 생수에 담아 광고하고 일부 정수기회사는 물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광고한다. 뿐만 아니라 수도당국 또한 수돗물이 어느 물보다도 수질이 우수하다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놓치게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는 생산경로, 수질적합여부 및 관리체계, 주변환경영향 여부 등이다.
이런 이유로 <생수, 그 치명적 유혹> <물의 이야기> 모두 생수와 정수기물이 완전히 오염물질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과 물맛에 대해서도 편견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먹는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및 주변환경이 소진되고 오염물질에 대한 위험성의 발생여부에 대해 깊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다만, <생수, 그 치명적 유혹>는 윤리적 접근에서 수돗물을 마시자라고 권하고 <물의 이야기>는 수돗물에 대한 합리성과 타당성에 따라 수돗물이 음용수의 대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 다르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접근 방식이야 어떠하든 우리의 생존과 분리될 수 없는 먹는물에 대해 올바른 상식을 가지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필수적이라 하겠다는 점에서 이 두 책은 친환경적 생활로서 수돗물마시기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덧붙이는 글 | <생수 그 치명적 유혹> 피터 H. 글렉 씀, 환경운동연합 옮김, 추수밭 펴냄, 2011년 4월, 279쪽, 1만3800원
<물의 이야기> 조봉연 씀, 양서각 펴냄, 2008년 10월, 247쪽, 1만8000원
생수, 그 치명적 유혹
피터 H. 글렉 지음, 환경운동연합 옮김,
추수밭(청림출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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