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백로중백로에비해 부리가길고 몸집이 더 크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우연히 갑천에서 희귀한 중백로를 만날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갑천변논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새를 보기 시작한 1996년에 감성리라는 백로류 집단번식지에서 3쌍을 확인하고 거의 관찰을 못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논에서 만난 중백로는 번식을 위한 치래깃(치래깃 : 백로들이 짝을 짓기위해 치장할 수 있는 깃털을 의미한다. 백로들은 얍고 가늘게 퍼져있는 깃털로 화려한 변신해 짝을 유혹한다)이 빠지고 있었다. 무사히 번식을 마친것 같았다.
아무튼, 오랜만에 만난 중백로는 정신없이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6월은 백로들에게 쉽게 먹이를 찾을 수 있는 계절이었다. 봄철 번식을 해서 부화한 올챙이들이 논과 하천에 지천으로 있기 때문이다. 아직 다 성장하지 못한 올챙이들은 백로들에 좋은 먹잇감이 된다.
하지만, 도시화와 개발 그리고 농약과 비료의 사용으로 개구리들의 개체 수는 점점 줄고 있다. 때문에 백로류 중 힘이 약한 중백로들이 먹이경쟁에서 도태되어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는 듯하다. 중백로 등이 점점 사라지면서 생태계는 불균형해질 것이고 결국 사람에게까지 영향이 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만난 중백로는 열심히 올챙이들을 먹고 있었다. 다행히 논에 올챙이들이 많이 부화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먹이를 찾고 있었다. 앞으로 중백로를 갑천의 농경지에서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만나기를 바라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중백로의 올챙이 사냥이 멈추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