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소녀의 꿈'...푸르러 서글픈 유월의 언덕

[포토] 미선·효순 추모조형물

등록 2012.06.13 11:57수정 2012.06.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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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꿈 심미선, 신효순 양을 기리기 위한 추모조형물이 만들어졌지만, 새울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임시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선교교육원(서대문구 충정로 2가 경기대 근처)에 세워졌다.
소녀의 꿈심미선, 신효순 양을 기리기 위한 추모조형물이 만들어졌지만, 새울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임시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선교교육원(서대문구 충정로 2가 경기대 근처)에 세워졌다.김민수
▲ 소녀의 꿈 심미선, 신효순 양을 기리기 위한 추모조형물이 만들어졌지만, 새울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임시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선교교육원(서대문구 충정로 2가 경기대 근처)에 세워졌다. ⓒ 김민수

소녀의 꿈 사고 5개월 뒤, 사고를 낸 미군은 무죄판결을 받고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소녀의 꿈사고 5개월 뒤, 사고를 낸 미군은 무죄판결을 받고 미국으로 떠나버렸다.김민수
▲ 소녀의 꿈 사고 5개월 뒤, 사고를 낸 미군은 무죄판결을 받고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 김민수

소녀의 꿈 201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한미군사협정의 문제점이 부각되었다.
소녀의 꿈201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한미군사협정의 문제점이 부각되었다.김민수
▲ 소녀의 꿈 201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한미군사협정의 문제점이 부각되었다. ⓒ 김민수

소녀의 꿈 그들의 짓밟힌 꿈, 피어나지 못한 꿈을 어찌할 것인가?
소녀의 꿈그들의 짓밟힌 꿈, 피어나지 못한 꿈을 어찌할 것인가?김민수
▲ 소녀의 꿈 그들의 짓밟힌 꿈, 피어나지 못한 꿈을 어찌할 것인가? ⓒ 김민수

소녀의 꿈 추모조형물 뒤편의 문구가 가슴 시리다.
소녀의 꿈추모조형물 뒤편의 문구가 가슴 시리다.김민수
▲ 소녀의 꿈 추모조형물 뒤편의 문구가 가슴 시리다. ⓒ 김민수

소녀의 꿈 극우보수주위자들은 그들의 죽음을 좌파가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녀들의 죽음을 놓고 이데올로기 논쟁을 하는 나라가 평화와 얼마나 거리가 먼 나라인가?
소녀의 꿈극우보수주위자들은 그들의 죽음을 좌파가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녀들의 죽음을 놓고 이데올로기 논쟁을 하는 나라가 평화와 얼마나 거리가 먼 나라인가?김민수
▲ 소녀의 꿈 극우보수주위자들은 그들의 죽음을 좌파가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녀들의 죽음을 놓고 이데올로기 논쟁을 하는 나라가 평화와 얼마나 거리가 먼 나라인가? ⓒ 김민수

소녀의 꿈 그들의 밝은 웃음, 꿈.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무능함이기도 하다.
소녀의 꿈그들의 밝은 웃음, 꿈.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무능함이기도 하다.김민수
▲ 소녀의 꿈 그들의 밝은 웃음, 꿈.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무능함이기도 하다. ⓒ 김민수

소녀의 꿈 활활 타오르는 촛불을 상징하는 조형물 안에 서있는 미선이와 효순이의 해맑은 얼굴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를 부끄럽게 한다.
소녀의 꿈활활 타오르는 촛불을 상징하는 조형물 안에 서있는 미선이와 효순이의 해맑은 얼굴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를 부끄럽게 한다.김민수
▲ 소녀의 꿈 활활 타오르는 촛불을 상징하는 조형물 안에 서있는 미선이와 효순이의 해맑은 얼굴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를 부끄럽게 한다. ⓒ 김민수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붉은 악마가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을 때, 미군장갑차에 의해 미선·효순양이 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사고 5개월 뒤 사고를 낸 미군은 무죄판결을 받았고, 한국을 떠났다. 소파 규정에 의해 우리 정부는 아무런 이의제기조차도 하지 못하며 십 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불합리한 한미 간 소파협정의 개정을 요구하며 그들을 추모하고자 하는 이들을 극우보수주의자들은 불순한 세력으로 치부하려 한다. 그렇게 십 년의 세월이 흘러 그들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조형물 '소녀의 꿈'이 제작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추모비를 세울 부지를 마련하지 못했다. 지금 이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를 은밀하게 미선이와 효순이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추모비건립위원회와 미선효순이10주기추모위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선교교육원(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경기대 근처) 잔디밭에 임시로 추모조형물 한 점을 설치했다.

#미선 효순 #소녀의 꿈 #추모비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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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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