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청년회 회원들전국에서 수원을 방문한 600여명이 대한불교청년회원들
하주성
11시가 넘어서면서 기온은 30도 가까이 올랐다. 그냥 앉아있기만 해도 땀이 흐른다. 야외무대 주변에는 나무들이 있다고 하나, 바람 한 점이 없는 날이다. 종이모자로 겨우 햇볕을 가렸다고는 하지만, 흐르는 땀을 어찌할 수 없을 정도이다. 패널로 초대가 된 혜민스님이나 염태영 수원시장 두 인물이, 결코 평탄치 않은 세상을 살아왔기에 할 이야기도 많은 듯하다.
"저는 경제적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별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막내 동생이 대학이 졸업하고 난 뒤 환경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10년 동안 급여 없는 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 당시 매향교서부터 지동교까지 복개를 한 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환경을 생각하면서 반대운동을 펼쳤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고, 제가 시장이 된 후로는 수원천 살리기와 남수문 복원 등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남수문은 두 번의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 90년 만에 복원을 하였죠."염 시장의 말에 대한불교청년회(이하 대불청) 회원들은 박수로 환호를 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받은 혜민스님은 "다른 나라에서는 그 사람의 능력을 갖고 평가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를 제일 먼저 물어본다"며 "이런 풍토는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악습이다"라고 말했다.
"외로움을 느끼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염 시장은 "당연히 외로움을 느낀다"며 "자연과 함께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친구들과 아울려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것에 외로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행정이란 여러 단계를 거쳐서 이루어진다, 시장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마음 같아서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도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행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질문에 혜민스님은 "일을 잘 하려고 했던 것을 갖고 시기하고 질투를 하는 경우를 만나면 참 외롭다는 것을 느낀다"며 "그럴 때 나는 우리 마음에 있는 울분을 삭히는 법을 먼저 터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억울하고 힘이 들 때는 친구들과 대화를 한다, 친구들이야말로 가장 좋은 대화의 상대이다"라며 "내가 억울한 사정을 가장 잘 들어주면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동지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