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산업의 멸망>을 쓴 IT 칼럼니스트 김인성씨가 지난달 29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IT 역사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시연
"PC 시대 독점을 모바일로 이어가려고 발악을 하는데 이미 대세는 끝났다."마이크로소프트 새 운영체제인 윈도우8 '릴리즈 프리뷰'(정식버전에 앞선 최종 시험판)가 전 세계에 배포된 직후인 지난 5일 서울 한 강연장에서 윈도우의 종말을 부르짖는 이가 있었다. <한국 IT 산업의 멸망> 저자이자 IT 칼럼니스트인 김인성씨가 그 주인공. 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액티브엑스 등 마이크로소프트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IT산업을 향한 마지막 경고이기도 했다.
"PC 윈도우와 호환되는 아이폰? 꿈 깨라"책 제목 탓에 한국 IT계 대표적 '미스터 둠'(비관론자)로 통하는 김씨가 이번엔 강단에 섰다. 지난달 말부터 5주에 걸쳐 진행되는 강연 주제는 'PC 시대의 종말, 개인-기업-한국의 생존 전략'이다.
지난달 29일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IT 역사'를 주제로 열린 첫 강의 제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김씨는 PC 등장 이후 IT 역사를 리눅스, 구글, 애플에 이르기까지 "MS 독점에 맞선 역사"로 정의했다. 그 자신이 한때 리눅스원 개발이사로 검색 사이트 엠파스 시스템을 리눅스로 개발한 당사자이기도 했다.(관련기사:
"아이폰을 사는 게 진정한 애국이다" )
김씨는 MS가 지금까지 경쟁사를 물리치고 성장한 배경에는 '베이퍼웨어'와 '확장과 은폐' 전략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베이퍼웨어' 전략이란 아직 개발하지도 않은 제품 성능을 부풀려 경쟁사 신제품을 견제하는 마케팅 전략을 뜻한다.
김씨는 "MS는 애플에서 매킨토시를 내놓은 뒤 IBM PC와 호환되면서 매킨토시 같은 기능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겠다고 사람들을 기다리게 만들었다"면서 "지금도 사람들은 윈도우와 호환되면서 아이폰처럼 쓸 수 있는 윈도폰을 기다리고 있는데 점점 그렇지 않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PC 독점, 모바일로 확장하려 발악... 이미 대세는 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