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되시고자 하는 분들께 전해 주십시요!"란 메지지를 쓴 내용의 흰 천을 두르고 추모객들에게 호소를 하고 있는 채송화 씨
최오균
"호국영령들이시여! 이 나라 일부 정치인들은 나라사랑을 입으로만 합니다. 무궁화를 사랑하지도 않습니다. 태극기를 사랑하지도 않습니다. 이 나라 국민 채송화는 대한민국에 무궁화를 심겠습니다. 태극기를 달겠습니다…."그리고 이어서 '대통령이 되시고자 하는 분들께 전해 주십시오!'라는 유인물을 나누어 주며 그녀는 다시 외쳤다.
"대통령이 되시고자 하는 분들에게 당부 드립니다. 부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꿈을 잠시 내려놓으십시오. … 먼저, 생각하십시오! 국민들의 가슴에 꿈을 심어줄 능력이 본인에게 있는가를-… 대통령이 되시고자 하는 분들께 호소합니다. 제발~ 나라와 국민을 경영할 생각부터 먼저 하지 말아 주십시오. 성웅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닮아 가겠다는 그런 다짐부터 하십시오. … 세종대왕의 마음을 닮아가겠다는 그런 결심부터 하십시오!…. 우리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은 바로,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이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채송화'라고 밝힌 이 여인은 이렇게 외치며 자신이 인쇄를 한 유인물을 추모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어찌보면 대통령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전해줄 내용이 들어 있기도 하다. 반세기를 넘긴 제 57회 현충일 날 '박사모' 플래카드 앞에서 외치는 여인의 소리를 뒤로하고 현충원을 떠나는 마음이 착잡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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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에 걸린 '박사모' 플래카드...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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