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초기 불교 박사 되다> 표지
민족사
나는 지금 아라한(阿羅漢)이 되어 세간(世間)에서 뛰어나 견줄 이 없다. 천상(天上)과 또 이 인간(人間) 세상에서 나는 가장 높은 이가 되었노라. -중략-후대의 불전(佛傳)에서는 이것을 보다 문학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이 내용을 붓다가 탄생할 때 읊은 것으로 미화시켰다. 이것이 바로 저 유명한 '탄생게(誕生偈)'가 되어버렸다. - <왕초보 초기 불교 박사 되다> 83쪽 황당하게 들리던 탄생게, '천상천하유아독존'이 붓다가 태어나면서 한 말이 아니라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을 후인 35살에 한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을 갓 태어난 아가가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지만 35살 먹은 어른이 한 말이라면 이상 할 것도 없고, 황당할 일도 아닙니다.
어머니로부터 아가의 몸으로 태어나는 것도 탄생이지만 한 때의 잘못을 뉘우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새로 태어났다'고 일컫듯이 확연한 깨달음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 또한 또 다른 의미의 탄생이니 이때 한 말을 탄생게라고 한 것으로 설명하거나 생각하면 황당할 것도 이상 할 것도 없습니다.
커다란 거목되고 지혜 무성한 그늘 될 것1장에서는 붓다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혈통, 성장과 출가, 수행 과정을 아우르는 붓다의 생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왕초보'라는 말에 걸맞게 불교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불기, 석가탄신일에 관한 내용까지 세세하지만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2장에서는 붓다가 직접 설한 초기의 교리와 경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8만 4천 법이 모두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 중에는 부처님이 직접 설한 내용들도 있지만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제자들에 의하여 만들어 지거나 전해지는 경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느 경전, 어느 가르침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왕초보 초기불교 박사 되다>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경전)들은 부처님이 직접 설하신 내용이니 부처님의 가치와 가르침이 오롯합니다.
붓다는 현세의 즐거움을 버리고 내세의 즐거움을 추구하라고 한 적이 없다. 어떤 사람은 열반을 죽어서 얻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열반은 살아 있는 동안 지금 그리고 여기서 획득하는 것이며, 사후에 기대되는 낙원이 아니다. - <왕초보 초기 불교 박사 되다> 2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