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군산세관. 해방 후에도 일반인은 신원을 확인하고 출입할 수 있었다
조종안
송 교수는 "구 군산세관 건물(전라북도 기념물 제87호)을 개항 초기 이 지역이 행정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건축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제국 시절(1908) 공사비 8만6천 원을 들여 완공한 건물로 1909년 작성된 '군산세관설비평면도'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
당시 세관평면도에는 내항과 인접해있고, 주변에는 목포 영사관 군산분관, 우편국(우체국), 일인 거류민회 등이 표시돼 있었다. 당시 세관 앞길은 본정통 출발 지역이었으며, 도로 좌우로 나가사키 18은행 군산지점, 미곡검사소, 미두장(미곡취인소), 병원 등 식민지 관리기관이 집중돼 있어 군산의 중심지였음을 방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럽 중세 건축양식 건물인 군산세관은 처음엔 창고와 선박 입출항을 감시하는 망루 등 부속 건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1993년 현 청사를 신축하면서 망루는 헐렸고, 세관 기능이 신축 건물로 옮겨가면서 민원 안내실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호남관세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외국인 거류지 흔적과 격자형 가로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