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식에서 김남진 2011년 서울사진축제 총감독과 이윤기 작가
이상봉
도시는 시골과 다르다. 도시는 거대하며 또한 요구되는 틀과 규칙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복잡하다. 많은 인구와 높은 인구밀도, 농업이 아닌 산업, 도시적 경관 등으로 우리는 도시라는 거대 공간을 형성해 왔고 그 안에 살고 있다. 그러나 도시는 조직화되고 인간화된 공간이라기보다는, 어지럽고 소란스러우며 분주한 삶의 양상이 펼쳐지는 장소다.
그런 와중에 도시민들은 밤 하늘의 별을 잊고, 하늘 바라보기를 잊고 살듯이 도시 안에서 일상들과 부딪치며 살면서 도시 바라보기에 인색하고 있다. 사진가 이윤기는 "도시인에게 도시만이 갖고 있는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의 존재가치를 바라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도시를 촬영하는 프로젝트의 아주 극히 작은 일부의 전시다. 그는 서울의 전철 모든 역 주변을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철역 주변 모두를 촬영한다는 야심찬 그의 시도는 그가 칠순을 넘어선 나이라는데서 놀랄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미 그가 다녀간 전철역은 5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그의 이번 프로젝트가 얼마만에 마무리될지 궁금하다. 또한, 그 결과가 어떠할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