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서울을 걷다> 표지
푸른길
"호텔 근처에서 길에 구멍을 파는 일꾼들을 발견하였는데 9명이 오직 삽 한 자루만 갖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이 한 자루의 삽을 함께 조작하느라고 끙끙거렸다. 한 사람이 삽을 땅에 깊이 박고 나머지 8명의 동료들이 노동요를 부르면서 삽에 연결된 줄을 잡아당기면, 흙덩이는 상당히 먼 거리로 떨어진다." -<1901년 서울을 걷다> 47쪽홈스가 가래질하는 모습을 묘사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가래질을 '코리아의 자동 삽'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홈스는 박기호라는 통역사를 고용해 서울 시내와 근교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로 기록합니다.
종각, 파고다탑, 황궁(경복궁), 숭례문, 근정전은 물론 러시아 영사관, 미국 공사관, 서울 대성당, 남대문 시장, 새벽시장, 지게꾼, 우마차, 산소, 절, 왕릉, 화살터 등을 두루두루 돌아보며 사진과 글로 기록한 것이 홈스가 쓴 여행기입니다
130여 장의 사진으로 기록한 100여 년 전 서울 저자의 눈에 비친 교회는 부수어 버리더라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디자인이 엉망인 건축물, 도시 경관을 잠식하고 있는 외국인의 악취미적이고 섬뜩한 건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명성왕후를 '명나라에서 온 씨족의 딸'로 기록하는 등 오류도 있고 세월에 따른 변화로 조금은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번역을 한 이진석 교수가 주석을 달아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1091년 서울을 걷다>에는 100여 년 전 서울 거리와 풍경,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풍습은 물론 명성왕후의 묘역 이전과 역사적인 장면 등이 130여 장의 사진과 글로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이 책은 시대의 기록물이자 100여 년 전의 서울을 비춰 볼 수 있는 거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