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홀에서 경제5단체 주최로 열린 제19대 국회의원 당선 축하 리셉션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여·야 대표들은 역으로 '경제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소상공인·서민과 상생의 경제를 이룩해야 이 나라가 제대로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등 모든 문제에 대해 경제계의 적극적인 희생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에서 여러 회장님이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얘기하셨는데 과연 경제계에서, 대기업에서 얼마나 이를 (극복하려) 노력했는지 반성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앞으로 경제민주화·보편적 복지·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협력하자"고 덧붙였다.
황우여 대표도 한국의 '20-50 클럽(1인당 소득 2만달러, 인구 5000만 명 이상 강국)' 진입을 거론하며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과연 국격에 맞게 행복하냐는 질문이 요새 던져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 국격에 맞게 행복한 국민이 될 수 있게 뜻을 모으고 매진해야 할 시기"라며 "헌법에서 말하는 골고루 잘 살고 행복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셉션에 참석한 다른 정치인들의 주문도 다를 바 없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가 불안한데 기업들이 좀 더 열심히 잘해줬으면 좋겠다"면서도 "일자리를 만드는데 좀 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주시길 바란다, 공정한 경제와 공정한 경쟁체제를 만드는데도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기 첫날부터 부적절한 만남? 경제민주화 위해선 재계 협조도 필요"'경제민주화'를 내건 여·야 의원들이 19대 국회 임기 첫날, 경제계의 축하리셉션에 참석하는 게 부적절하단 지적에 대해선 대다수 "오해할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의원은 "임기 첫날 재계와의 만남이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의지'를 의심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제민주화를 위해선 경제계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오히려 이런 자리를 통해서 기업들도 '경제민주화'가 기업 헐뜯기란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11 총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의 공약소통본부장을 맡았던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도 "재계를 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서로 협조해야 일이 풀린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경제5단체가 이례적으로 임기 첫날 리셉션 자리를 마련한 건 여·야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긴장한 탓이라 본다"며 "여·야 의원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관계없지만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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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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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첫날 재계 만난 여야 "대기업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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